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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Media TV

애플 TV, 스마트 TV는 아니었다.

오늘 공개한 애플TV를 보고 실망한 느낌이 큽니다. 그만큼 기대가 컸던 것이겠죠.
제가 생각했던 것은 애플 TV는 이랬습니다.
1. 앱스토어 기능을 가지고 있다.
2.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혁신적인 TV에서의 UX를  제공할 것이다.
3. N-Screen을 잘 활용할 것이다.(아이패드, 아이폰, 아이팟 터치등 그들만의 제품군을 통해서..)
4. 풍부한 컨텐츠 유통망을 만들것이다.

제가 너무 많은 것을 기대했나요? 알게 모르게 애플이라서 이번에도 깜짝 놀라게 해줄 거라는 이상한 기대감이었는지도..그만큼 실망도 컸던거 같습니다.

우선 오늘 발표된 내용으로 애플 TV에 대해서 살펴보면.
일단 잡스는 애플 TV를 소개하면서 "사람들은 또 하나의 컴퓨터를 원하는 것이 아니며,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길 원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 한마디에 애플의 TV 전략이 있다고 보입니다.
 엄청나게 보수적이고, 수동적인 TV 형태를 획기적으로 바꾸기 보다는 본연의 기능인 엔터테인먼트 기능에 촛점을 맞춰서 그들만의 장점인 앱스토어도 버리고, 다운로드 방식도 버리는 등 정말 핵심 기능에 집중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제품크기도 80%나 줄였다고 하네요. 애플 A4칩을 탑재해서 HD급(720)을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하네요. 디자인은 정말 애플스럽게 심플합니다.
한손에 쏙 들어옵니다. 뒷면에는 전원, 인터넷 포트, HDMI, optical Audio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냥 전원 꼽고, 인터넷 선 연결하고 TV와 HDMI로 연결하면 끝... 정말 심플하죠? 딱 이것만 해야해..이런 느낌...^^
리모컨도 역시 심플합니다. ^^ (이 리모컨은 맥북 프로에서도 이용가능할까요? 궁금해서요..가능하다면 가격은 정말착한듯..^^)
디자인은 일단 맘에 듭니다. 팬이없기 때문에 조용할 거 같고, 작아서 눈에 거슬리는 일도 없을 거 같네요.
가격($99)도 성능대비로 참 착한 가격같습니다. 리모컨도 있고..

자 이제 아주 중요한 컨텐츠를 보겠습니다.
현재 ABC, ABC Family, Fox, Disney Channel , BBC America 계약을 맺었고 넷플릭스나 유튜브 컨텐츠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에피소드 한편당 99센트. 싼 가격일수 있으나 우리나라에선 비싼 가격으로 인식될 가격입니다.(일단은 우리나라에서 시청이 가능한지도 궁금하네요.) 영화는 HD급영화는 $4.99에 대여하여 30이내에서만 시청할 수 있습니다. 일단 컨텐츠는 아직 부족해 보입니다. 또한 가격 경쟁력도 그리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99센트면 아주 싼 가격일 수는 있으나 글쎄요. 에피소드 한편에 99센트면 24편의 에피소드를 다 본다고 하면 거의 $23정도 되겠네요. 다른 사업자들과의 컨텐츠 가격 경쟁력은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기능을 버리는 대신에  N-Screen 전략을 가지고 가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애플TV나 이전 애플 TV의 큰 차이점은 이전 애플TV 시기에서는 애플TV와 연계할만한 그들의 제품들이 별로 없었는데, 이젠 연계할만한 제품들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에어플레이(AirPlay)라는  기술을 이용해서 여러 디바이스(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터치, PC)에서 시청하던 영상을 애플TV를 통해 TV의 큰화면으로 시청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여러 디바이스에서 리모컨 앱을 통해서 애플 TV를 제어할 수 있습니다. 



제 주관적인 결론 입니다.
1. 기대했던 것 만큼 디자인이나 가격은 마음에 듭니다.
2. 컨텐츠가 다양하지 못하며 가격도 아주 매력적이지는 않습니다.
3. 에어플레이 기술을 이용한 N-Screen  전략은 상당히 마음에 드는 내용입니다만, 다른 사업자들도 이미 N-Screen전략을 취하고있으며, 특별히 다른점을 아직 찾기 힘듭니다.
4. 아이패드나 아이폰등을 통해서 TV를 제어할 수 있어 기존 리모컨 방식에 비해 다양한 UX를 제공할 수 있으나 이런 방식은 다른 사업자들도 제공하고 있는 기술이며, 그들보다 월등히 좋다라고는 아직 평가하기 힘듭니다. 사실 뭔가 혁신적인 TV UX를 기대했었는데요. 구글은
음성인식이라도
음성인식이라도 보여줬는데.
5. 앱스토어 : 금일 발표에서는 앱스토어 내용이 빠졌는데, 아쉬운 점입니다만 A4칩을 내장하고 있기때문에 조만간 잡스가 "취미가 아니다"라고 말할때쯤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앱스토어 기능도 제공할 듯 합니다. 만약 TV는 그저 Screen이라는 전제하여 아이패드나 아이폰을 통해서 TV관련한 여러 부가 기능을 선보이려고 했다면 앱스토어는 꼭 필요한 기능입니다만 아직은 지원되지 않네요.(N-Screen 전략을 강화하려면 앱스토어는 꼭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TV는 단지 큰 Screen으로 이용하고 다른 Device들로 TV와 연계하는 모델은 요즘  여러 사업자들이 많이 시도중입니다.)
6. 애플 TV는 아직은 스마트TV라고 부르기에는 힘들겠네요. 좀 진화한 OTT STB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뭔가를 보여줄 거라고 믿었는데 그 뭔가가 빠져있네요.. 여전히 그 뭔가를 위해 고민을 해야 하는 군요.

애플 TV는 어느정도 성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TV 본연의 기능에 집중했다는 점과 가격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격이 $299만 되도 분명 실패할 것입니다. 잡스도 그걸 알았겠죠.  디자인만 예쁜 STB를 비싸게 판다는 것은 무리입니다. 비싸게 팔려면 플러스 알파가 있어야 하는 데 그게 없네요.(N-Screen전략은 다양한 모바일 디바이스군을 가지고 있는 애플에게 있어서 상당한 장점입니다.)  따라서 애플은 가격을 싸게 해서 TV시장에 일단 자리를 잡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자신들의 브랜드강점, TV기능 집중, 싼 가격 때문에 어느 정도 시장 진입에 성공할 가능성도 높고, 더이상 애플의 취미 사업은 아니게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우선은 컨텐츠로 수익모델을 잡은듯 하네요.) 다만 컨텐츠 문제때문에 국내에서는 성공하기 힘들거라고 보입니다.

애플TV는 현재 TV시장에 아주 충실한 제품일 수는 있으나, 혁신적인 제품은 아닙니다. 혁신적인 제품이 꼭 시장에 승리하라는 법은 없으니 어떻게 될지는 좀 지켜봐야 겠습니다.  

애플 TV와 다른 접근을 하고 있는 구글 TV에 대한 제 예전 글도 참고하시길..

* 이미지 출처 : http://www.apple.com/appl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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