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라는 것을 처음 접했던 때가 10여년 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이전까지는 하이텔과 같은 PC통신을 통해서 텍스트 위주의 정보 습득 및 채팅을 했었는데, 그나마도 별로 하지는 않았다.그러다가 친구들이 하는 학교 내에서 MUD게임을 하는 것을 보고 따라했던 것이 처음으로 인터넷을 접한 것 같다. 이 역시도 Text위주의 게임이었지만 한때 폐인들까지 많이 양산했을정도로,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 그러다가 웹(그당시는 이미지 몇개와 텍스트들로 이루어진 아주 단순한 형태였다)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고, 웹이 발전하면 할 수로 나는 웹에 중독이 되어 버렸다. 그렇게 나의 인터넷 여행은 시작되었고, 현재도 항해 중이다.
그럼 지금은 어떤가? 하루가 멀게 수많은 인터넷, WEB기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WEB 2.0으로 대표되는 여러 서비스들이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다가 오고 있다. SNS, Widget, RIA, RSS, REST, SOAP, Google, Flickr, Facebook, Cyworld...등 수많은 기술과 서비스들이 조금씩 우리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거의가 웹 기반의 기술들이고, 컴퓨터를 켜고 제일 먼저하는 것이 인터넷 브라우저를 띄우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린 시대. 이제는 내가 가진 생각을 다른 타인과 공유하고, 여기저기 산적해 있는 수많은 정보들을 손쉽게 찾을 수 있고, 내 일정 관리, 인맥 관리, 개인 사진, 동영상 공유등 수많은 일들이 가능해진 세상이다. 단순한 정보 전달에서 시작된 인터넷은 "공유와 참여"로 대표되는 WEB 2.0이라는 것을 만나 급속도로 우리의 삶을 조금씩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아직은 PC나 일부 기기들을 통해서만 인터넷이 가능하지만 앞으로는 거의 모든 디지탈 기기에서 인터넷이 가능한 시대가 올 것이다.
이렇게 모든 기기에서 인터넷이 가능해진다면 세상이 어떻게 변할까? 현재는 인터넷이 다음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과정을 겪고 있다고 본다. 이전까지의 인터넷이 PC로 대표되는 특정 기기, 유선으로 대표되는 시대였다면 다음 시대는 모든 기기에 적용 및 기기간의 결합, 유무선 통합 그리고 생활 전반으로의 흡수되는 시대라고 생각한다.(이를 Next Internet이라고 부리고 싶다) 무선 통신(WiFi, Bluetooth, wireless USB등)과 관련된 기술들의 발전으로 통신을 위한 선(cable)들이 사라질것이다. 이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비쿼터스의 개념처럼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우리가 원하는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된다. 바다 한가운데 있든, 길을 걸어가고 있든, 차를 타고 가든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게 되는 시대가 오는 것이다. 위치한 근처의 맛집을 찾을 수 있고, 내가 갔었던 길을 쉽게 다시 찾아 갈수 있으며, 냉장고가 자동으로 필요한 야채를 주문할 수도 있고, 바다에서 올림픽을 응원할 수 있고 집에 있는 TV에서는 실시간으로 프로그램 채널에 대한 부가정보를 보여주고, 다른 누군가와 TV보면서 음성 채팅을 할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시대가 오는 것이다. 사실 두렵기도 하다. 너무나 많은 정보들이 범람할 것이고, 스팸과 같은 쓰레기 정보들이나 정확하지 않은 정보들도 많이 보고 듣게 될것이고, 내 사생활을 침범당할 수도 있는 등 여러가지 문제들이 나타날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문제점들은 Next Internet 기술이 발전하게 되면서 해결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럼 이런 Next Internet을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하게 될 것인가?
현재 WEB2.0으로 대표되는 기술들은 XML, Script, Style, HTTP등과 같이 브라우저 기술들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 즉, 대개가 데이타의 관리와 표현에 중점을 두고 있었으며, 이런 기술들이 앞으로는 디지탈 기기와의 소통, 사람과의 소통, 이기종간의 소통을 위한 기술로 발전할 것이다. 휴대폰을 예를 들면 현재도 OMA(Open Mobile Appliance)와 같은 단체에서는 휴대폰 기기를 관리하고 소통하기 위해 여러 Specification을 내놓고 있다. Device Management, Location등에 대한 여러 Spec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휴대폰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도 있고, 휴대폰 위치정보도 인터넷을 통해서 서비스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휴대폰을 위한 내용이며, 이런 노력들과 내용들이 모든 디지탈 기기에 차츰 적용되어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W3C, OMTP와 같은 단체에서 이를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사용자와 소통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들에 대해서도 더 발전할 것이다. 사용자의 필기체나 제스처, 음성을 인식할 수도 있어야 하고, 음성합성(TTS), 3D 그래픽 등과 같은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되어 사용자에 쉽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W3C등과 같은 여러 단체에서 Multi-modal과 같은 표준화 노력들도 진행중이다. Next Internet에서는 이미 만들어진 정보를 가지고 가공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정보들을 통해서 새로운 정보들을 만들어내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유비쿼터스와 같은 환경을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내용이다. 수많은 여러종류의 정보들과 학습을 통해서 정말 필요한 정보를 만들어 낼 것이다. 나의 생활 패턴과 옷입는 스타일, 날씨를 분석하여 내게 맞는 옷을 코디해주는 서비스들도 나올 것이고, 내 감점과 건강상태를 수시로 체크하여 관리해 줄 수도 있지 않을까? 내가 언제 어디에서는 무엇을 원하는 지를 파악하는 인터넷이 출현할 것이다.
이렇게 미래를 생각하다 보면 가끔 무서울 때도 있지만, 우리의 생활을 더 풍족하게 만들고, 다른 life style이 만들어질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주제에 대해서 "Lift asia08 in제주"라는 제목으로 포럼이 열린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네..^^